한 마디로 기운을 10배 올려주는 사람들

한 마디로 기운을 10배 올려주는 사람들

기운을 올려주는 말에 숨겨진 매커니즘

한 마디 말로 듣는 사람의 기운을 10배, 100배로 올려주는 사람들이 있다. 얼마 전의 외할머니 가족들이 모여 점심 식사가 그러했다.

미리 예약한 음식점에 도착했는데, 준비도 안 되었고 자리도 맞지 않았다. 그날 아침부터 비도 퍼붓고 속상한 일도 있어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런데도 식사를 마칠 때의 나는 정말 즐거웠다.

부족한 의자를 더 가져오고, 의자 간격을 좁혀 테이블에 옹기종기 모여앉았다. 음식을 하나씩 맡아 해치우며 다음 요리의 공간을 만들었다. ‘에고 정신이 없네’라는 말이 나올수록 되려 자리에는 웃음이 가득해졌다. 신기한 일이었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경험

코난 오브라이언의 다트머스 대학교 졸업 연설 중 이런 내용이 있다.

“끝으로 형형색색인 컨버스 하이탑을 졸업가운 아래에 신는 것은, ‘이건 단지 내가 앞으로 할 많은 구린 선택 중 시작에 불과하다’는걸 동기에게 보여주는 좋은 방법입니다.”

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무엇을 선택해도 별로라면, 기왕 고르는거 새로운 것, 재밌는 것을 고르기로 했다.

저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내 마음이 오히려 편해지는 것을 느꼈다. 뭘 골라도 결과가 별로라면 새롭게 재밌는 것을 골라보자고 마음먹었다. 도전에 대한 부담과 두려움이 줄어든 것이다.

할머니와 복합반영

비슷한 느낌을 점심 식사에서 느꼈던 것 같다. 많은 말 중에 이게 기억난다. 내가 쉽게 못할 것 같아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어쩌다가 운동 이야기가 나왔다. 나는 계속 PT를 받고 있지만 효과는 잘 모르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그래? 어쩐지 어깨가 직각이 됐네~’라며 노력하는 내가 좋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보통은 이럴 것 같다. 그랬구나, 힘들겠네, 혹은 내가 무슨 운동을 하는지 물어보거나. 그 말을 들었다면, 어쩌면 ‘진짜 운동 효과가 없네?’라는 생각이 조금은 커졌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할머니는 그러지 않았다. 내가 변화를 못 느끼지만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것을 캐치했다. 동시에 내가 느끼지 못하던 변화도 알려주셨다.

원했는데 원하지 못한 마음을 긍정의 형태로 말하는 것.
동기면담의 복합반영을 할머니는 자연스럽게 했던 것이다.

가는 말이 고우면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 내가 건네는 말이 누군가의 힘이 되어줄 수 있다면, 그 말을 들은 상대방은 힘을 얻어 천냥 빚도 갚을 수 있게 될 것이다. 그 뒤에 그가 내게 돌려주는 말 역시 내게 힘이 될 것이다.

스트레스 때문에 부글부글 끓던 마음도 보글보글하게, 이내 잠잠해지게 만들 수 있을까?
그런 사람에 가까워지기 위한 연습을 해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