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활력이 높았던 몸무게는 60~65kg의 범위였다. 몸이 이보다 가벼우면 쉽게 골골대거나 바람에 휘청거린다. 이보다 무거우면 엄마가 배 나왔다고 놀린다. 불어난 무게에 허리도 아프다.
벌크업을 하기로 했다. 에너지가 쌓이면 즐거운 생활을 위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매일 물을 2L 정도 마시고 있고, 배고플 새가 없도록 끼니를 늘려 탄수화물을 먹기 시작했다.
벌크업이 앗아간 것
그러나 벌크업은 식사의 즐거움을 빼앗았다. 아침, 점심, 저녁은 특정 시간마다 수행하는 작업(cronjob)이 되었다. 끼니가 다가온다는 것과 달콤한 유혹 사이를 저울 재던 존재의 고뇌는 이제 없다.
사람은 삶의 고통 때문에 먹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먹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천국과 지옥이 아닌. 지옥과 지옥을 오가는 출퇴근. 우리는 무엇을 위해 밥을 먹고, 또 살을 찌우고 있는가?
목표를 기억하며 달리기
사람은 자주 행동 그 자체에 빠진다. 그래서 뭘 위해 달리는지 까먹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본말의 전도요, 맹목의 시작이다.
만약 벌크업을 위해 즐거움을 무작정 내던진다면, 그것은 즐거운 생활을 쫓던 본래의 목표를 잊은 것이다. 만약 목표를 알고 있다면, 푸딩의 달콤한 유혹에 빠져도 마음은 편할 것이다. 맛있으면 0칼로리다. 즐거우니까 그거면 된거다.
그래서 우리는 떠올려야한다. 달리기 위해 문을 나서기 전에, 신발끈을 묶을 때, 혹은 뭔가 해야겠다고 떠올렸을 때로 되돌아가보라.
그때 당신의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혹시 당신도, 잊어버린 것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