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창문부터 열자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창문부터 열자

조직의 분위기를 바꾸는 작은 환기의 방법들

일본어로 쓰여진 글을 읽다 ‘KY’라는 말이 보였다. 무슨 말인가 하고 찾아보니 ‘공기를 못읽는(空気を読めない, Kuuki wo Yomenai)’, 분위기를 못 읽는다는 뜻이었다.

공기와 분위기. 재밌는 비유이다. 둘 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느낄 수는 있다. 또한 우리가 살아감에 있어서 지대한 영향력을 끼친다. 한 번 즈음은 느껴봤을 것이다. 그리고 분위기에 맞춰 행동했을 것이다. 수업 중에 눈치 보여서 질문을 참았다던가.


하루는 아버지와 점심을 먹다가, 회사가 기우는 것을 빠르게 알아차리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가 나왔다. 아버지는 이렇게 말했다.

“원가절감, 방향 제시, 실적 발표를 시키면 의심해라. 회의가 많아지고, 길어지고, 잦아지면 준비해라. 관리자부터 바뀌어야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면 도망쳐라.”

공기도 썩는다. 신선한 산소가 들어오지 않고 먼지와 곰팡이가 쌓인다면. 분위기도 그런 측면이 있다. 회사가 잘 안되기 시작하면 ‘더 잘하기’에서 ‘열심히 하기’로 모드가 바뀐다. 그때부터 내부 총질도 일상이 된다. 숨이 막힌다.


분위기가 안 좋다는 걸 알아차릴 때가 있다. 이럴 때 높으신 분들이 하는 것들이 있다. 이벤트, 회식, 워크샵 같은 걸 여는 것이다. 먹고 마시는 동안의 기분은 좋아진다.

하지만 결국 이는 오래 가지 못한다. 분위기가 공기와 같다는 점을 망각했기 때문이다. 페브리즈 칙칙 뿌리고 팔을 허우적댄다고 갑갑한 공기가 바뀌나.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 무거운 분위기를 마주하는 것도 힘들지만,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큰 용기마저 필요하다. 매번 거스르고 바꾸는 것도 힘들다.


물론 분위기는 빠르게 전염된다. 나쁜 것은 빠르게 퍼진다. 그럼에도 그 반대 역시 빠르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작은 ‘환기’를 시도해봤으면 좋겠다. 예를 들어 이런 것들이다.

회의 중간에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하고 회고해보자. 걱정이 많아지면 편한 사람에게 5분만 이야기해보자. 내가 뭔가를 시키고 싶어지면, 왜 그런 마음이 들었는지 10초만 돌아보자.

그 작은 환기가, 나와 사람들이 하나의 사고에 갇히지 않게 해줄 것이고, 무언가를 해야한다 혹은 시켜야한다는 의무감에서 해방시켜줄 것이다.


분위기를 바꾸고 싶다면 일단 창문부터 열자.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숨을 크게 들이쉬고, 또 내쉬어보자.